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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해외야구

챈들러 레드몬드, 마이너 역대 2호 '홈런 사이클' 달성

by 화르 2022.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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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챈들러 레드몬드가 한 경기에서 1점, 2점, 3점, 4점 홈런을 모두 만들어내는 홈런 사이클을 기록했다. 해당 기록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한 번도 발생한 적이 없는 진귀한 기록이며, 마이너리그에서도 통산 2호로 기록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1호의 주인공 역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 선수였다는 것, 당시 1998년 타이론 혼이 최초로 기록한 바 있다. 여담이지만 타이론 혼은 00 시즌 SK와 계약하기도 했으나 별다른 족적을 남기지는 못했다.

 

홈런사이클을 기록한 주인공 챈들러 레드몬드

 

세인트 루이스 산하 더블A소속인 레드몬드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더블 A팀을 맞이해 5안타 11타점의 기록을 남겼는데 그 가운데 10타점이 앞서 언급한 사이클링 홈런에 의한 타점이었다. 1회에 적시타로 1안타 1타점을 기록한 그는, 5회부터 2점 홈런, 6회 만루홈런, 7회 솔로 홈런에 이어 8회 3점 홈런을 연달아 터트리며 홈런 사이클과 11타점을 완성시켰다.

 

홈런 사이클은 얼마나 어려운 기록인가?

우선, 홈런 사이클은 미국 프로야구 (MLB), 한국 프로야구(KBO), 일본 프로야구(NPB) 통틀어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는 기록이다. 그 어려워 보이는 퍼펙트게임, 사이클링 히트, 한 경기 4 홈런 등 다른 기록은 다 있고 심지어는 한 이닝에 동일한 투수가 동일한 타자에게 만루홈런을 두 번 허용한 한만두 사건조차 벌어지는 마당에 홈런 사이클 기록은 역대 기록이 없으니 얼마나 극악의 확률인지 잘 알 수 있다. 기록 자체가 주자 상황도 맞아야 하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홈런을 기록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나 혼자 잘한다고 되는 단순 4 홈런이 아니고, 앞에서 동료들이 상황을 만들어 줘야만 한다.

홈런은 또 얼마나 자주 나오는가? 한 시즌 최다 홈런이 메이저리그는 01 시즌 베리 본즈가 기록한 73개 홈런, KBO는 03 시즌 이승엽이 기록한 56개 홈런, NPB는 13 시즌 발렌틴의 60개 홈런이다. 그렇다면 베리 본즈의 통산 만루 홈런은 몇 개인가? 11개밖에 되지 않는다. 그의 통산 홈런 개수는 762개이다. 여러모로 대단한 기록이 오늘날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2호로 터진 것이다.

 

KBO 역대 홈런 사이클에 근접했던 기록은?

사진 출처 : 스포츠 경향

 

KBO 40년 역사상 한 경기 4 홈런도 흔하지 않은 기록이다. 총 7번 있었다. 

 

00 시즌 박경완(현대) VS 한화 (최초 기록) (4개 모두 솔로홈런)

14 시즌 박병호(넥센) VS NC (14년 만에 기록) (2점, 2점, 솔로, 2점)

17 시즌 최정 (SK) VS NC (솔로, 2점, 2점, 솔로)

17시즌 로사리오(한화) VS KT (용병 최초) (2점, 솔로, 3점, 솔로)

17시즌 오재일(두산) VS NC (플레이오프 최초) (3점, 3점, 2점, 솔로)

18 시즌 한동민(SK) VS 넥센 (2점, 2점, 솔로, 솔로)

19 시즌 박병호(키움) VS 한화 (개인 통산 2호 1경기 4 홈런) (2점, 2점, 2점, 솔로)

 

유독 한 시즌 4 홈런이 많이 나왔던 17시즌에 로사리오가 2점, 솔로, 3점 홈런을 내리 쏘아 올리며 기대감을 줬지만 마지막타석 주자없는 가운데 타석에 들어서며 한경기 4홈런을 만들어내는데 만족해야 했다.

 

한경기 4홈런 기록 외에도 근접했던 기록을 소개해 보자면 아래와 같다.

09 시즌 이범호(한화) VS LG   만루홈런, 솔로홈런, 3점 홈런, 마지막 타석 교체 아웃

11 시즌 이대호(롯데) VS 한화  2점 홈런, 솔로홈런, 3점 홈런 달성, 만루홈런 실패 (만루 기회 없었음)

15 시즌 에릭 테임즈 (NC) VS 두산  만루홈런, 3점 홈런, 솔로홈런 후 대수비로 교체 아웃

16 시즌 최승준(SK) VS KT  2점 홈런, 솔로홈런, 3점 홈런 달성, 만루홈런 실패 (8회 선두타자로 만루 기회조차 없었음)

18 시즌 강백호(KT) VS 롯데   2점 홈런, 솔로홈런, 3점 홈런

 


 

 

비록 마이너리그에서의 기록이지만, 홈런 사이클이라는 진귀한 기록을 돌아볼 수 있는 사건을 만들어 낸 챈들러 레드몬드 선수의 장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가 되는 경기였다. 기회 자체가 흔하지 않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은 레드몬드, 메이저리그에서도 같은 기회가 온다면 꼭 잡아서 최초의 기록을 만들어내는 선수가 되길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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