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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국내농구

22-23시즌 KBL 1라운드 순위, 각 팀 리뷰

by 화르 2022.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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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 1강 5중 4약 판도, 단독 선두 KGC 인삼공사

사진출처 : 스포츠조선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 포스트시즌에서는 챔피언결정전까지 오르며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면모를 보이면서 지난 20-21 시즌 포스트시즌 무패 우승이 '설린저 빨'이었다는 오명을 어느 정도 씻어냈던 kgc가 이번 시즌 김승기 감독과 리그를 대표하는 슈터 전성현이 신생팀 캐롯으로 이적하는 누수가 있었지만 1라운드를 마친 지금까지 단 1패만을 내주며 단독 선두를 내달리고 있다. KGC의 상승세의 원인으로는 세가지 정도를 꼽을 수 있는데 가장 먼저 스펠맨의 부활이다. 스펠맨은 1라운드 팀이 9경기를 치르는 동안 경기당 3.7개의 3점 슛을 넣고 있으며 성공률도 47.14%로 훌륭하다. 평균득점 22.11점에 1.33블록으로 공수에서 완벽한 모습이다. 그리고 SK로부터 영입한 배병준의 쏠쏠한 벤치득점도 한 몫한다. 이번시즌 9경기에 모두 나서서 평균 9.33점으로 출전시간 대비 득점에서 기여도가 높다. 특히 야투율이 49.18%, 3점슛 성공률도 48.15%이며 3점슛 경기당 1.44개를 성공하고 있어 효율적인 공격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전력 누수가 있었지만 크게 변하지 않은 선수단도 시즌 출발을 순조롭게 하게 된 원인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전성현이 빠진 것뿐이지 용병도 모두 재계약에 성공하면서 선수단에 변화를 최소화했다. 뛰어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그들은 1라운드 현재까지 리바운드 2위, 어시스트 1위를 달리며 팀 상승세를 이끌어 내고 있다.

'5중' DB, 캐롯, 모비스는 예상했다. LG, 삼성은 예상 밖 선전 중

사진출처 : 루키

리그 개막에 앞서서 프리뷰 할 당시 DB와 캐롯은 국내 선수층의 뎁스가 워낙 좋다고 생각되기도 했고 특히 DB는 국내 리그 상위권 팀의 필수 요소였던 토종 엘리트 빅맨이 김종규, 강상재 두 명이나 보유한 팀이라 기대됐었다. DB는 6승 3패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는데, KGC가 워낙 좋은 스타트를 해서 그렇지 매 라운드 6승 3패를 기록할 수 있다면 대권 도전도 할 수 있는 좋은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실질적으로 1라운드 DB의 상승세를 이끈 건 돌아온 두경민과 강상재의 활약이 있었다. 특히 강상재가 10점 이상 득점한 경기에서 팀이 승리한다는 공식이 생겨날 만큼 강상재의 활약은 DB의 상승세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거기에 아시아 쿼터이자 필리핀 출신의 알바노 역시 쏠쏠한 활약으로 DB의 약점으로 꼽았던 포인트 가드 포지션의 약점을 잘 메워주고 있다. 알바노는 14.78 득점과 함께 5.44개의 어시스트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사진출처 : 마이데일리

다음은 신생팀 캐롯이다. 전성현이 이적 후 맹활약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KGC에서는 에이스 역할을 해줄 선수가 많았기 때문에 분위기를 바꾸는 알토란 같은 3점 슛으로 활약했다면 캐롯에서는 팀의 에이스이자 주포로서 단순한 3점 슈터의 역할에 만족하지 않고 공격의 활로를 열어주고 있다. 여기에 이정현, 최현민이 잘 받쳐주고 있고, 외국인 선수 로슨과 사이먼은 리그를 지배할 실력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지만 안정감 있는 모습으로 시즌을 잘 치르고 있다. 신생팀으로서 큰 기대를 갖고 시작한 시즌은 아니었지만 출발이 좋았던 만큼 더 높은 위치까지 욕심을 내볼만할 것 같다.

사진출처 : 바스켓코리아

다음으로 모비스의 선전은 약간 의외였다. 각 포지션에 준수한 실력을 갖춘 선수들은 있었지만 백업이 충분하지 않아 보였고, 주전급 선수들도 다른 팀에 견줬을 때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저런 불안요소를 다 지워낼 만큼 절대적인 활약을 하는 선수가 있었기에 모비스는 1라운드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었다. 1라운드 몇 경기만에필리핀 특급이란 별명이 붙은 아바리엔토스가 그 주인공이다. 아바리엔토스는 1라운드 9경기 중 6경기에 출장해서 15.83점 6 어시스트 3.33개의 경기당 3점 슛, 39.22%의 3점슛 성공률로 KBL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했다. 특히 디펜딩 챔피언 SK와의 경기에서는 팀 동료와 2대2 플레이도 훌륭하게 해냈으며 돌파로 상대 수비를 헤집고 다닌 것도 모자라 3점슛 7개 시도중 6개를 성공시키는 활약으로 팀을 승리로 이끈 바 있었다. 여기에 지난 시즌 신인왕 이우석의 안정적인 활약과 게이지 프림의 골밑 장악 능력도 모비스의 1라운드 호성적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 : 점프볼

삼성의 5승 4패라는 1라운드 성적은 놀랍다. 지난 시즌 최하위를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신인 드래프트 6순위를 뽑게 되면서 불운한 시작을 했던 삼성, KCC로 부터 이정현을 FA 영입한 것이 유일한 선수 보강이라면 보강이었고, 외국인 선수들도 KBL컵대회에서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시즌도 역시 최하위에 머물 것으로 보였는데, 지난시즌 여섯 라운드 모두 치른 후 얻어낸 10승의 절반인 5승을 한 개 라운드에서 얻어냈다. 그들의 반등에는 수비력에서 찾을 수 있다. 삼성은 1라운드가 끝난 현재까지 팀 득점 9위에 머물러 있지만 실점 역시 77.4점으로 1위 LG에 이어 2위다. 이전에는 어이없는 실수들로 자멸하고 스스로 힘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지더라도 끝까지 상대를 괴롭힐 줄 아는 농구를 펼치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이 좋지 않기 때문에 다음 라운드에서 5승 이상 거둘 것이라는 기대를 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리그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기분 좋은 반등임에는 분명하다.

사진출처 : 나스리 스포츠분석

LG 역시 수비로 반등을 이끌어낸 팀이다. 디펜딩 챔피언 SK가 보여줬던 수비 후 빠른 트렌지션으로 손쉽게 상대와 격차를 벌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재도와 마레이를 중심으로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활약한다. 삼성과 마찬가지로 팀 전체적으로 능력이 뛰어난 모습은 아니기 때문에 승률을 유지해 나가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어느 팀이든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니다.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뽑은 양준석까지 합류한다면 이재도를 좀 더 공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레이는 이번 시즌에도 역시 뛰어난 골밑 장악력으로 팀의 공격에 자신감을 불어넣는 활약을 하고 있다. 이번시즌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승우의 활약도 반갑다. 서민수와 정희재 등이 주전 선수들을 잘 받쳐준다면 남은 라운드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6강 싸움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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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약' 낯선 이름들 KT, KCC, SK, 가스공사

사진출처 : 루키

우승후보로 점쳐졌던 네 팀이 공교롭게도 하위권을 맴돌며 첫 라운드를 시작하게 됐다. KBL 컵을 우승하며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와 플레이오프 4강에서 멈춰 서야 했던 아쉬움을 이번 시즌 해소하고자 기분 좋게 시작했던 KT는 주포 양홍석의 부상과 최근 김영환까지 부상으로 이탈하며 부상에 아쉬워해야 했고, 리그 전체적으로 절대적인 존재인 허훈의 입대도 영향이 꽤 큰 것으로 보인다. 당초 시즌 전에 허훈의 공백을 정성우가 잘 메워줄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봤는데 지금까지 보여주는 모습으로는 꽤나 잘해주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 쿼터 영입으로 인한 리그 전체적인 포인트 가드 수준이 높아지면서 정성우의 발전이 확실한 성과인 팀의 승리로까지 이어지는 것이 많지 않았다. 게다가 KT의 가장 큰 약점이자 전력 누수로 꼽히는 것은 용병이다. 공수에서 맹활약했던 캐디 라렌과 재계약에 실패한 KT는 새로운 용병으로 은노코와 아노시케를 영입했다. 컵대회에서 아노시케는 폭발했고 기대감을 키웠지만 막상 리그에 돌입하자 조용해졌다. 은노코는 좋은 피지컬로 수비에서 상대에게 위압감을 주고 있긴 하지만 용병으로서 기대되는 역할에는 크게 못 미치는 모습이다. 1라운드가 종료된 현재까지 득점 상위 20위 안에 KT 선수들의 이름은 단 한 명 정성우 혼자 등록되어 있다. 공격의 주축을 맡아주는 용병 선수 한 명정도는 끼어있어야 정상인데, 그 부분이 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3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하윤기의 성장세와 김동욱의 나이를 잊은 활약 그리고 정성우의 활약 덕분이었다. 양홍석이 부상에서 복귀한 KT가 2라운드부터는 승률 회복에 나설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사진출처 : KBL

KCC는 이번 오프시즌 때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팀이다. 팀의 에이스가 된 송교창이 상무로 입대하면서 공백이 생겼고, 이정현과 재계약도 포기했다. 그러면서 이번 FA 최대어로 꼽혔던 허웅과 이승현을 영입하며 단숨에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허웅의 보상선수로 유현준을 뺏기면서 1번 자리에 공백이 더 크게 느껴진다. 정창영이 선발 출장하여 그 자리를 수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리딩가드로서 훌륭한 모습은 아니다. 라건아와 이승현이 버티는 골밑도 당초 예상했던 만큼의 엄청난 에너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허웅도 15.78점의 고득점을 보여주고 있지만 야투성공률 42.31%로 효율적인 공격을 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KCC 역시 KT처럼 용병이 큰 문제다. 타일러 데이비스와 다시 계약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우승 후보에게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보였지만 막바지에 계약에 실패했고, 급하게 영입한 제퍼슨은 훌륭한 NBA 경력도 있고 기대할만한 부분이 많이 있었지만 아직까지 물음표다.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스타플레이어 수집에는 성공한 KCC이지만 아직까지 성적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KCC는 전창진이라는 경험 많은 감독이 지휘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해법을 찾고 반등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사진출처 : 뉴시스

SK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우승에 크게 기여한 FA 김선형에게 리그 최고 대우를 했다. 김선형 역시 나이가 30대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자신 있는 모습으로 팀에 화답하고 있다.(15.71 득점 8 어시스트) 하지만 안영준의 공백은 생각보다 컸다. SK의 장점은 장신 포워드들이 많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매치업에서의 우위였다. 공격에서도 중요하지만 누구나 스위치 디펜스를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유기적인 수비가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1라운드는 그런 장점이 나오기 어려웠다. 안영준과 최준용이 부상으로 빠졌고 그 자리를 최부경과 허일영으로 메워보려 했지만 스피드가 많이 떨어졌다. 최준용과 안영준은 큰 키에도 스피드를 겸비한 선수들, 그런 선수들이 두 명이나 빠져버렸으니 수비에서 어려웠다.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최원혁과 오재현이 상대 에이스를 막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 수비수인 그들이 나오면 공격에서 아쉽다. 상대는 오재현과 최원혁을 적극적으로 수비하지 않으면서 워니와 김선형 수비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KT와의 경기에서도 오재현에게 여러 차례 찬스가 나왔지만 오재현의 슛은 번번이 림을 외면했다. SK는 최근 최부경까지 부상당하며 제대로 된 팀 전력을 쓰기도 어려운 처지가 됐다. 조만간 최준용이 복귀할 예정인데, 그때까지 더 이상 승패 마진이 벌어지지 않도록 잘 버텨야 할 것 같다.

사진출처 : 점프볼

가스공사는 지난 시즌 오리온의 주축이었던 외국인 할로웨이와 국내 선수 득점 1위 이대성을 영입하며 공수에서 전력을 상승시켰다. 때문에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다크호스로 급부상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성적이 좋지 못하다. 이대성이 분투하지만 폭발적으로 여기저기서 동반해서 공격을 퍼붓지 못하고 있다. 정효근과 이대헌이 유기적인 플레이를 이어가지 못하고 전형적인 3&D 스타일의 차바위는 아직 부상 복귀 후 제 모습을 찾지 못한 듯하다. 팀 평균 득점 8위가 말해주듯 선수들 면면에 비해 득점력이 떨어지는 것은 이대성에게 의존하는 공격의 한계가 아닐까 생각된다. 아시아쿼터도 조금 아쉽다. DB와 모비스의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활약하는 것을 보자면 그에 비해 벨란겔은 부족해 보인다. 1번으로서 같은 팀 선수의 득점을 돕는 활약도 미미하고, 그렇다고 슛이나 돌파로 상대 수비를 어렵게 만드는 스타일도 아닌 것 같다. 가스공사의 1라운드는 리바운드도 약점으로 꼽힌다. 선 수비 후 속공의 농구 스타일을 추구하는 유도훈 감독이지만 수비가 되더라도 상대에게 공격 리바운드를 뺏기는 경우가 많아 속공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이 나오지 않고 있다. 앞선 수비가 좋은 이대성, 스틸 능력이 좋은 할로웨이가 상대 턴오버를 유도하며 만드는 속공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리바운드에서 좀 더 집중해서 2라운드부터는 반등 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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